[양평/패러글라이딩] 일생 첫 패러글라이딩!
양평 패러글라이딩: 11월 용문산
생뚱맞게 친구가 패러글라이딩을 타러 가자고 했을 때 별 생각없이 그러자고 했다.
다음주에 만나서 날짜를 잡고,
그 다음주에 만나서 예약을 하고,
다다음주(태풍이 심해서 10월말 예약이었지만 취소됨)에 기어코 타러 갔다.
지난 치앙마이 여행도 비슷하게 가게 됐던것 같아. 둘다 실행력이 빠른편이다.
12시 예약이었지만 양평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겠다고 오전 8시에 수원에서 출발했다.
옥천군에는 냉면이 유명한지, 근처 냉면집이 줄을 서있길래 그 중 한곳에 들어가서 비냉과 물냉을 시켜먹었다.
티비에도 여러번 출연한 집이었는데..
면은 쫄깃했으나 소스가 밍밍한게 자극적인 냉면맛을 기대한 우리 둘은 한입먹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11시쯤 도착한 양평 패러글라이딩파크! 산 아래 여러 패러글라이딩 천막들이 늘어져 있다.
가장 앞에 보이는건 화장실, 그 뒤로 패러글라이딩 천막들이 있다.
우리는 커플코스를 예약했다. 사진을 찍어주지 않는 코스였지만, 우리만 즐거우면 사진은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수트를 입으면 화장실에 못간다는 아주머니의 말에, 근처에 있는 푸세식 화장실에 갔다가 빨간 수트를 입고 약 5분간 기다렸다. 12시까지 기다려야하는줄 알았는데, 바로 트럭을 타고 30분간을 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트럭 뒷좌석에는 나와, 친구, 그리고 혼자 패러글라이딩을 타러온 용감한 아가씨가 탔고,
이 아가씨는 멀미도 하지 않는지 쉴새없이 창밖 풍경을 찍었다. 그에 비해 난 차에서 사진을 많이 못찍은게 아쉽다.
갈대들판이 너무 예뻤는데 울퉁불퉁한 길도 멀미가 났고, 올라가면 다 보일것 같아 사진은 거의 안찍었다.
가을의 용문산은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처음 이륙할때는 무조건 달리라고 하여 정말 열심히 내리막길로 달렸다.
땅에서 발이 떨어질 때의 기분이 정말 짜릿했다!
우리는 커플코스라 사실 서로 가위바위보가 가능할 정도로 가까이 붙어있어야 했지만
친구가 너무 무서워한탓에 얼굴도 내쪽으로 못돌렸다.
난 멀미만 빼면 별로 무서움이 없어서 핸드폰을 꺼내지 말라고 들었음에도 강사님께 애교를 부려 핸드폰을 꺼내
사진과 동영상을 다 찍었다. 내 열굴 나오는 사진보다 이렇게 멀리서 찍은 샷이 좋다.
산은 위는 초록색이지만 아래로 내려올수록 빨개진다.
빨간산이 보일때쯤 강사님이 신나는걸 해보자고해서 그러자고 했더니
오른쪽 (꺄악)
왼쪽 (까약)
오른쪽 (꺄악)
왼쪽 (꺄악)으로
기울이면서 하강을 했다.
꼭 바이킹타는 느낌인데 정말 신나는 경험이다.
난 웬만하면 소리지르지 않는데, 여기서는 정말 소리를 안지를수가 없었다.
착지는 정말 사뿐히 두다리를 쭈욱 뻗고했다.
멀미때문에 바로 운전하기가 힘들어 근처에서 10분동안 산책을 했는데..
역시 항상 느끼는거지만 노는것도 체력이 좋아야 한다.
친구는 무서워서 제대로 못보걸 아쉬워하더니 내가 찍은 본인 사진에 매우 만족하더니 한번 더 타러오겠단다.
세상은 넓고 할수있는 엑티비티도 많은데 패러글라이딩만 한국에서 두번하고 싶지는 않다.
체력부터 키우고 남미여행을 가면 거기서 한번 시도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