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파나마시티] 시티투어 하기! 구시가지-파나마 운하-fish market-안콘힐 전망대
파나마시티는 이제껏 갔던 어느 남미 도시보다 고층 건물들과 현대식 건물이 많은 도시였다. 소매치기나 강도 등으로부터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어두워지면 조심해야 하는건 마찬가지이겠지만. 파나마의 1인당 GDP는 중남미에서 1위로 2만 6천불 정도 된다. 1위였던 칠레가 최근에 그 자리를 내주었다고 한다.
파나마시티에서 볼거리는 구시가지와 파나마 운하이다. 시티투어도 33달러에 오전에 운하를 보고 오후에 구시가지 등을 볼 수 있는 코스가 있지만 만약 3명 이상이 같이 여행한다면 시티투어보다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값도 싸고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둘러볼 수 있어 좋다. 나는 4명이서 택시로 호텔 (TRYP by Widham Panama Centro)>구시가지>fish market>운하>안콘힐>호텔로 이동했는데 각각 $5, $3, $20, $15, $10로 총 $53이 나왔다. 4명이 나누니 일인당 $13.25만 지불하면 됐었다. 물론 시티투어를 하면 가이드가 설명도 해줬겠지만,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나는 가능하면 택시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튼 구시가지에서는 파나마 운하 박물관 (입장료 $10), 대성당, 카테드랄 광장을 둘러보았는데, 굳이 운하 박물관은 보지 않았어도 됐을 뻔 했다. 입장료를 파는 사람은 영어로 설명이 되있다고 했는데, 굳이 영어 설명이 필요 없는 사진관 (2층 한 부분)에만 영어설명이 되어있고, 역사가 소개되어있는 곳에는 스페인어로만 설명이 되어있어서 박물관을 다 돌았는데도 뭘 보고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대성당은 하얀색 벽과 밤색이 어우러진 내부가 멋있었고, 나중에 안콘힐 전망대에서도 대성당의 큰 탑 두 개는 아주 잘 보였다. 광장 주변에는 기념품과 수제 제품들을 진열해 놓고 팔고 있는데, 딱히 살건 없었다.
Fish market은 우리나라 해산물 시장과 매우 비슷했는데, 딱히 시장 안에 냉방 시설을 해놓지 않아 비릿내가 장난이 아니다. 나야 몇 분 냄새 맡다 가겠지만 거기서 일하는 상인들은 아침마다 참 출근하기 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명이서 3 접시만 시켰는데 양은 충분했다. 소스가 들어간 랍스터, 새우 요리, 그리고 해산물이 올라간 생선튀김을 시켰는데 팁까지 포함해서 80불 정도가 나왔다. 랍스터가 30불이었으니 한국에 비해 싸거나 하지는 않지만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으니 됐다 싶었다.
다음으로는 택시를 타고 파나마 운하로 이동. 가장 가까운 miraflores lock으로 가기로 했다. 택시 기사 아저씨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를 묻더니 가는 동안 번역기 가지고 파나마 운하에 대한 역사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나는 택시 기사를 통해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경험이 있던 프랑스인이 시작한 운하를 황열병 등으로 인해 미국인이 1914년 8월 15일에 완성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국은 또 원래 콜롬비아의 일부였던 파나마의 독립을 돕는 대신 운하의 지분을 가져갔는데, 2000년 기준으로 모든 지분이 파나마에 귀속됐으니, 콜롬비아는 엄청 배아파할 일이요, 미국인은 괘씸하다 싶겠지만 그 동안 가져간 이익과 보는 눈이 있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내줬겠고, 파나마가 진정한 위너일 것이다.
친절한 기사 아저씨는 “find ship”이라는 어플로 실시간 배의 위치를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 우리에게 도착하거든 영화와 박물관부터 보라고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팁을 줬어야 했는데, 같이 가신 세 분이 어르신 분들이라 챙기느라고 신경을 못썼다. 운하는 4층 건물 중 모든 층에서 관람이 가능한데, 우리는 바람도 시원하게 불길래 4층에만 있었다. 다행히 큰 배가 시간에 맞춰 들어와서 운하문이 열리는 것까지 확인을 했는데, 큰 배는 우리가 환호하자 팬들에게 고동(?)을 울려줬다. 운하를 보면서 참 이 나라 돈을 쉽게 번다 싶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블로그에서 봤던 안콘힐인데, 호텔 가는 길에 있어서 들르기로 했다. 택시로 위까지 올라갈 수는 없고 40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한다. 다만 가파른 길이 아니기 때문에 올라가는게 힘들지는 않지만, 그만큼 전망이 높지는 않다. 그래도 하루에 이 정도의 운동은 필요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