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안티구아] 파카야 화산투어, 시내 돌아다니기
나에게는 페루의 쿠스코 느낌이 강했던 안티구아. 첫날은 도착해서 짐을 풀고 숙소 (Posada don Valentino by AHS) 맞은편에 있는 Miso restaurant에서 짬뽕밥을 시켜먹었다. 같이 갔던 분의 김치찌개도 그렇고 내가 시킨 짭뽕밥도 생각보다 맛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건더기가 많았다.
다음날은 오전 6시에 파카야 화산투어 (투어비 11불)를 갔다. 한시간반 정도 도시에서 벤을 타고 파카야 화산으로 이동하고 나서 입장료를 50 케찰을 주고 산다. 그러면 가이드가 약 15명 정도에 한명 씩 붙어서 등산을 하게 된다. 바닥은 화산 재로 되어있어 발이 푹푹 빠지고 먼지가 날리기 때문에 말을 타고 등산하는 방법도 난 추천한다. 좀더 윗 공기를 마실 수 있고 말 똥을 피해다니지 않아도 되니. 처음에 가면 200 케찰을 달라고 하지만 조금만 걷다가 타면 130케찰까지 흥정하는 사람도 봤다.
약 1시간 정도를 올라가면 active한 화산에서 돌 들이 떨어지는 것과 주황색 마그마가 생기는 것도 볼 수 있다. 처음으로 본 마그마여서 이런 화산 옆에서 등산하고 있다는게 믿겨지지가 않았다. 어느 정도 정상에 오르면 화산 근처로 내려가서 가이드가 준비한 마쉬멜로를 꼬챙이에 꽂아서 근처에 파놓은 구덩이에 넣으면 잘 익은 마쉬멜로를 맞볼 수 있다. 열기가 생각보다 뜨거워서 2분동안 넣어놨던 내 마쉬멜로는 전부 녹아서 바닥에 액체화가 됐다. 다시 새로 꽃아 1분만 넣고 먹었더니 아주 잘 익었다. 하산하는데도 약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중간에 화장실이 없어서 힘들었다. 아침으로 받은 과일 주스를 마시지 말걸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 화장실 때문에 하산하면서의 기억이 거의 없다. ㅠ
숙소로 돌아오니 오후 1시. 배가 고파 근처 부리또 레스토랑 Taqueria el faro에서 mixed burrito와 jalapeño 케사디아를 시켜 먹었다. 케사디아는 별로였는데 부리또는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메뉴를 잘 모를 때는 역시 모든 재료가 다 들어간 음식이 맛있다. 점심 후 플라자를 한바퀴 돌고 view가 좋다는 맥도날드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옛날 건물을 거의 그대로 살렸기 때문에 view 뿐만 아니라 정원이 있다. 정원 내에는 분수를 바라보고 있는 맥도날드 아저씨 모형이 있는데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 없다. 너무 더운 날씨라 3시쯤 숙소로 들어와 한 시간 정도 쉬다가 근처에 맛있는 Bella Vista Coffee를 찾아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 들고 안티구아에서 꼭 가봐야 한다는 십자가 언덕(Cerro de la Cruz)에 올라갔다.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쉽게도 언덕에서 화산과 일몰은 보이지 않았다.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내려와서 숙소로 가는 길에 Mercado de Artisanias를 들려 모직, 옷, 카펫, 기념품 등을 구경했다. 커피를 사러 간 숙소 옆 마트에서는 신라면을 발견하고 기분 좋게 한 개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도 하루가 이렇게 후딱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