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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리뷰] 그 길 끝을 기억해: 산티아고 카미노
    카테고리 없음 2018. 5. 8. 21:37

    그 길 끝을 기억해- 조은강 지음


     산티아고 순례길을 처음 알게된 순간부터 산티아고로 카미노를 가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궁금했다.

    한달반정도 걸리는 여행. 

    한국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직장을 다니면서 카미노를 갈 수 없다. 

    일을 그만두거나 여행을 일로 하는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일을 그만두었다면 왜 그만두었는지, 직업이 여행가라면 어쩌다 여행가가 되었는지 궁금했다.. 


    5월7일 대체공휴일을 맞아 제주도로 여행을 가면서 가져가 책이었는데,

    억수로 비가온 5월 6일 제주도 카페 퀘렌시아의 앉은 자리에서 책을 한숨에 다 읽었다. 


    저자는 18년간 열정을 쏟으며 일하다 한순간 회사가 어려워져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직장을 잃었다.

    18년동안 일을하다니.. 

     3년차이지만 3년이 채워지는데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하는 나로써는 

    18년동안 일한다는건 상상을 할 수도 없거니와 힘든시간을 버틴 나에게 돌아온것이 퇴직권고라면,

     배신감보다는 허무함과 나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에 잠을 못이룰 것 같다. 


    저자는 퇴사 후 프랑스의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가는 순례길을 걸었다. 

    지금까지 봤던 책들과 블로그에서 모두 이 길을 걸었다고 하니, 제일 흔한 길인가보다.

    5월, 가장 걷기 좋은 날씨에 걷기 시작해 6월말에 한국으로 돌아간다. 


    저자는 인문계 출신답게 글을 참 재미나게 썼다. 

    지루할 수 있는 순례길에 어찌나 친구 여행자들을 많이 사귀었는지, 

    수다쟁이처럼 책에 쏟아낸 설명들은 내가 순례길을 걷고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적당한 책이었다. 


    길 위에서 만난 브라질 출신의 안토니엘라와는 꽤 오랜시간 걷기를 함께한다. 

    그녀 덕분에 다른 외국인 친구들도 만나게 되어 재미를 더한다. 

    나는 혼자 다니는걸 좋아하기도 하고 낯도 많이 가리기 때문에 내가 카미노를 간다면  

    누군가 긴 시간동안 함께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지만, 

    기회가 된다면 짧게라도 서로의 인생에 대해 말하고 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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