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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D+6] 혼자가는 남미 여행귤메의 일상/귤메 일기 2018. 12. 26. 18:51
2019년 남미여행에 대한 생각 (1월 7일에서 3월 18일까지 두달 반)
혼자서는 국내여행도 가보지 못했다.
기껏해야 국내 학회로 경주를 2박3일동안 혼자 갔었는데 생각보다 지루했다.
네이버에서 찾은 경주 여행지는 다 가보겠다고 생각해 놓고선, 막상 도착해서는 일정을 짜는것도 귀찮았고 여행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기 위한 노력은 더 귀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때 했던 혼자 여행이 마음에 깊이 남아 있는걸 보면 몇 일간 혼자의 시간이 나에게는 뜻깊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에게 묻고 집중하는 시간이었고, 뭐든 이틀동안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자유를 느꼈다. 그 기억이 여태까지 남아 혼자 해외여행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생겼다.
내가 가는 남미는 상상속의 경주와 마찬가지로 멋진 풍경 (마추피추, 이과수, 우유니 등)과 쌈바만 있는 곳이 아닐 것임을 잘 안다. 잠깐동안 몇 곳을 보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소매치기에 대한 걱정, 고산증, 그리고 수많은 멀미를 거쳐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천 이상 주는 회사에서 퇴사를 하고) 남미에 가보고자 하는 이유는 인생의 갈피를 잡고 싶어서이다. 남미에서 확실한 답을 얻기는 힘들겠지만, 회사를 계속 다닌다고 나오지도 않는다. 정작 나에게 중요한 생각은 미뤄두고 코앞에 있는 회사 업무에 집중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 내 삶이 내 것이 아닌게 될 것 같았다. 방향을 모르겠으면 일단 멈춰야 한다. 멈추고 여기저기 기웃거려야 한다.
그래, 여기저기 기웃거리려고 퇴사한거다.
첫 여행지 남미에서 여행지에서의 느낌과 생각을 잘 기록하고, 그 때의 생각들을 떠올릴 수 있는 사진을 남기고 더 나아가 방향을 정할 때의 재료로 쓸 수 있도록 하는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유로워야 한다. 틀에 맞춰진 여행이 아닌 그 어떤 생각도 편견없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이번 여행에서 내가 가져와야 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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