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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나스카] 이카 나스카 라인, 멀미나도 볼만한 투어귤메의 일상/여행 기록 2019. 2. 9. 04:25
[페루/나스카] 이카에서 경비행기로 나스카 라인 투어
남미에서 가장 보고 싶은 것 세가지 중 하나가 나스카 라인이었다. 나머지 둘은 마추픽추와 이과수 폭포인데, 우유니는 사실 크게 궁금하지는 않았는데 사진이 참 예쁘게 나온다. 나스카 평원은 1년에 비가 10 mm도 오지 않을 정도로 매우 건조하다.
게다가 나스카 흙은 점토라 오랜 기간 공기에 노출되면서 검은색으로 변했고, 따라서 이런 흙 위에는 선을 그리기만 하면 선명하게 남게 된다. 나스카라인을 그린 나스카 문명은 BC 100~AD 800년 동안 존재했으며, 아직까지 이 그림의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제례와 관련된 그림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나스카 라인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경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난 멀미가 심한 편이라 투어 5시간 전에 키미테를 붙혔다. 전날밤에 깜박 잊어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기미테를 붙히고 다시 잤다. 키미테를 붙혀도 경비행기를 탄 후에는 토할 것 같은걸 감안했을 때 키미테가 없었으면 먹은걸 깨끗히 개워낼 뻔 했다.
같은 비행기를 탄 중국인 아주머니 한 명은 비행이 끝날 때쯤 토하기 시작하더니, 내려서까지도 계속 비닐봉지를 붙잡고 있었다. 나스카라인을 보는 건 30분이고 이카에서 나스카라인까지 가는 시간은 one-way로 20분이 소요된다. 총 10명이 탑승할 수 있는 비행기였는데, 양쪽 모두에게 그림을 보여주기 위해 오른쪽으로 기울였다 왼쪽으로 기울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멀미를 할 수 밖에 없다. 또 경비행기가 작기 때문에 바람 불때마다 엄청 흔들린다. 탔던 사람 모두 멀미 때문에 고생을 했다.
나스카 라인은 기대했던 것 보다 그림이 세련되고 라인이 선명하다.
나스카라인을 그린 사람은 그림 전체를 볼 수 없었을 테니 전체 그림은 머리속에 있는체로 그림을 그렸을테지. 약 1500년 전 나스카인들의 상상력이 참 풍부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나스카라인도 그렇고 마추피추도 그렇고, 페루는 선조들의 상상력과 창의성 때문에 먹고 산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아.. 왜 사진으로 봐도 멀미가 나지.
허밍버드 (colibri)
이구아나(iguana, 위쪽), 나무(arbol, 왼쪽)와 손(manos, 오른쪽)
바람불 때마다 떨어져 죽는줄 알았던 작은 10인승 경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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