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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3650일, 하드코어 세계일주 - 고은초귤메의 북 리뷰 2018. 5. 3. 20:00
[북리뷰] 3650일, 하드코어 세계일주 - 고은초
처음 몇 페이지를 읽었을 때, 저자가 겪은 사고 리스트를 보고는 한심하다는 생각을 했다.
난 주인공이 억울한 영화도 싫고, 주변에 있는 답답이 사람들에게도 까칠하게 구는데, 이 저자는 첫장에 부터 본인이 고생한 일들을 나열하고는 그걸 영웅담처럼 늘어놓는게 참 별로였다. 사람이든 책이든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했던가. 책을 덮고 나서는 한번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저자를 좋아하기까지는 책의 반 이상이 걸렸다.
어째서 3650일이지? 그녀가 해외를 10년동안 여행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10년동안 크게 세번에 거쳐서 길게는 몇년간 여행을 하게되는데 그동안 저자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여행에 대해 궁금한 것들, 여행자의 여행 후의 삶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된다. 여러 부분에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작가가 가지고 있는 여행에 대한 철학, 생각에 공감한다. 예를 들어 수영을 좋아한다고 하면, 왜 좋아하는지 묻는 사람은 없지만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다고 하면 왜 여행을 좋아하는지 끊임없이 물어본다. 아마 장기 여행을 할 경우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수없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생각하기엔 사람들은 여행을 너무 특별하게 생각하고 많은 의미를 캐려한단다. 사람마다 에너지를 발산하는 대상이 다르겠지만 저자는 그 대상이 여행일 뿐이라고. 저자도 이야기 하지만, 장기 여행은 우선순위의 문제이다. 탐나는 두가지 중 어느것을 포기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 적지 않게 동의한다. 이 중요한 시기에 쌓을 수 있는 커리어 vs. 젊을 때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값진 추억.
오늘 회사에서 다른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걸 맡게 되면 내년 4월에 내가 계획한대로 여행을 떠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더욱이 작가의 우선순위론이 마음을 콕 쑤신다. 아직 결정은 하지 않았지만, 난 이것 저것 가늠해 보고, 고민하고나서 70%의 확률로 여행의 시기를 조절하게 될 것 같다.
이 책에는 원월드 항공권에 대한 정보가 나오는데, 나는 배낭여행이라곤 한달 유럽여행이 전부라 이 항공권에 대해서 블로그를 찾아보고는 내 세계여행은 원월드로 다녀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아래는 책에서 읽은 기억에 남는 문구와 가고싶은 곳들이다.
"돈은 있는 대로 또는 없는 대로 나는 어떻게든 살아갈 것이고, 내 인생 전체의 시간에 이 손실은 아무것도 아닐 테니까."
"꿈을 이루는 것은 용기있는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은 산다는 것의 경이로움을 알게 해준다. 쇼핑과 유흥으로 점철된 관광 말고 도시를 떠나 대
호주의 미션 비치, Whitsunday island
멕시코의 산크리스토발 (싼 물가, 최고의 숙수, 그림 같은 거리, 예쁜 카페 :)
과테말레의 하이발리토의 까사 델 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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