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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닥 갈까? 취업 할까? (2)귤메의 일상/김박사 생각 2020. 4. 17. 17:28
포닥은 생명공학/화학과 박사 학위 후 가장 익숙한 커리어 옵션이다. 요즘 교수직이나 정출연 취직을 위해서 해외 포닥은 필수이다. 포닥을 가는 분들 중에는 교수 취직이 어려우면 취할 수 있는 백업플랜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1) 출신 대학교나 대학원이 브랜드 파워가 있고 (top5, 개인적 판단에 맡긴다) 2) 연구 분야가 핫한 경우에 한해서 가능한 옵션이다.
하지만 본인의 실적은 제외하더라도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중 한 개라도 해당이 되지 않는다면 포닥을 가는 것에 신중해야 하며, 두 항목 모두가 본인에 해당하더라도 기업의 연구직 중 연구 분야가 잘 맞지 않는 이상 포닥을 필요로 하는 부서는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포닥을 하면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포닥 후 회사에서 조차 취직이 어렵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 주위에는 카이스트 박사 후 MIT로 포닥을 갔다가 국내 벤처에 계신 분도 있고, 하버드에서 포닥을 하고 미국 벤처에서 일하고 있는 분도 있다. 두분 모두 바이오쪽 연구를 하셨고 실적도 좋았으나, fresh 박사였다면 가능했을 대기업 취업이 포닥 후에는 더 이상 선택지에 없었다.
대기업 취직이 벤처기업 취직보다 나은 옵션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취업/이직 시 선택의 폭은 항상 넓을수록 좋다. 내 몸값은 나를 원하는 자리가 많을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다. 맹목적으로 교수 임용만을 꿈꾸며 포닥 길에 오르기 전에 꼭 한번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이다.
만약 취직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대기업이면서 바이오관련 분야의 연구직 또는 비연구직을 고려할 수 있다. 바이오 벤처도 선택지가 될 수는 있으나 추후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잘 아는 곳이 아니라면 대기업에서 경력을 쌓고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대기업 중에서는 LG생명과학, SK바이오팜,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의 선택지가 있다. 외국계 회사의 개발부서는 해외에 있기 때문에 연구직은 뽑지 않는다. 박사급 인력은 대부분 연구직에 입사하며, 부서와 직무는 회사의 필요에 의해 새롭게 생기기도하고 없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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