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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회사 개발직에서 커리어를 시작한다면?
    귤메의 일상/김박사 생각 2020. 4. 18. 17:36

    내가 근무했던 회사의 경우 개발부서에는 세포주, 배양, 바이오분석, 분석화학, 비임상 그룹 등이 있었는데, 개발 부서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 스킬은 부서에 상관없이 비슷했다.

     

    비개발 부서의 경우 Fresh 박사의 경우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박사 때 무슨 연구를 했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회사 동료 중 한 명은 박사학위 논문이 날파리 후각이었다).

     

    따라서 개발직이든 비개발직이든 제약회사들이 박사급 인력을 뽑을 때 중요하게 보는 것은 지원자의 연구 경험과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다. 따라서 면접 때 본인이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면 논문 수, 논문 IF 등에 대해서 크게 문제를 삼지않는다.

     

    제약회사 개발부서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면 장점과 단점이 있다장점은 부서 내의 학사, 석사, 박사 졸업생들 중에서는 고학력이기 때문에 주어지는 처음 맡게 되는 업무 자체가 박사학위가 없는 이들과 다르며승진의 기회가 많아진다.

     

    비슷하게 메디컬 부서에서는 의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우대되며, RA부서에서는 약사 자격증을 필수로 요구하는 곳이 많다. 또한, 제약회사의 시작은 개발직이다. 약을 만들어야 팔것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다른 부서로 옮겨야 한다고 했을 때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옮길 수 있다. 따라서 박사과정 중 비개발직에 딱히 큰 관심이 없고 제약회사 개발직이 본인과 맞다고 생각한다면 제약회사 개발부서에서 경력을 쌓는 것은 나쁘지 않다.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개발직의 가장 큰 단점은 회사가 관심이 있어하는 연구 방향에 따라 내가 있던 부서가 축소될 수도 있고 없어질 수도있다. 실제로 내가 있던 회사의 경우, 다른 계열사에 있던 연구원분들이 해당 부서가 없어져 다른 계열사로 넘어왔는데 3년뒤에 옮긴 부서마저 축소되서 다른 부서로 가는걸 보았다. 과장급이라면 괜찮지만 차장이나 부장급 연구원이 부서가 없어져서 다른 부서로 가야 한다면 그야말로 개고생을 하게 된다. 본인의 능력을 인정받아 다른 부서의 팀장으로 가는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나는 개발직의 단점을 박사과정 때 들어서 이미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비개발 부서가 뭐하는데인지 아주 궁금했기 때문에 주위에 회사 비개발직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가 없었음에도 적극적으로 찾아봤다. 특히 내가 스스로 영어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 스킬을 써먹을 수 있는 직무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다음 글에서 또 적겠지만 박사가 경력도 없이 비개발직에 지원하면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서류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생긴다. 경험상 일단 얘가 왜 지원하려고 하는지 들어나보자라고 면접관 얼굴에 씌여있는 곳도 있었는데, 이런 경우 면접 분위기 자체가 그리 좋지 않다. 그나마 대기업 제약회사는 일단 경력이 없더라도 똑똑한 사람을 뽑고자 하는 성향이 있는데 그 밖의  중소기업들은 굳이 돈을 더 줘가며 경력도 없는 사람을 뽑고 싶어하지 않는다. 

     

    아무튼 박사가 제약회사에서 취업을 한다면 당연히 개발직으로 지원을 하는데, 이는 첫 직장으로는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job stability가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꼭 알고 지원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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