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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우수아이아] 세상 끝 도시귤메의 일상/여행 기록 2019. 4. 12. 17:22
우수아이아는 마케팅 잘된 도시다. Fin de mundo. 세상에서 가장 남쪽 끝에 있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여기엔 세상 끝의 기차, 세상 끝의 우체통 등 뭐든 다 세상 끝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하지만 우수아이아 관광지로 이름을 알리기 전에는 추운 날씨 탓에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는 곳이었다. 1903년에 이 곳 죄수들에 의해 지어진 감옥만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적은 인구 때문에 아르헨티나 정부에서는 이곳을 면세 지역으로 정하고 우수아이아 이주를 장려하고 있다.
시내 기념품숍 내부로 들어가면 있는 아기자기한 정원 우수아이아에서는 하루밖에 없어서 비글해협 투어와 감옥 박물관 밖에 갈 수가 없었다. 티아라 델 푸에고 국립공원도 가고 국립공원을 돌아보는 기차도 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다. 비글해협 투어와 펭귄투어는 몇 주전부터 바껴서 비글해협에서는 팽귄을 보는 코스가 빠지고, 펭귄투어에는 원래 포함되어있던 펭귄과 함께 걷는 코스가 빠졌다. 그래서 비글해협 투어는 가마우지와 빨간 등대만 보고 오는 투어가 되어버렸다. 바예스타 섬을 갔다 온 나로써는 비글해협은 정말 비추이다. 차라리 이 시간에 국립공원을 갔으면 좋았을 것을..
비글해협 투어를 가면 빠지지 않는 곳. 영화 해피투게더에 나왔었다. 아무튼 오전에는 비글해협을 갔다가 오후에는 감옥 박물관을 갔다. 입장료가 600 페소(약 2만원)라 어떤 분은 앞에까지 갔다가 그냥 나왔다고 하던데 나는 비글해협에 실망하고 여기만큼은 가고 싶었다. 감옥 박물관은 기존에 감옥으로 쓰던 곳을 개조해서 박물관으로 만든 곳인데 다섯개의 윙 중 네개의 윙을 개방해놨다. 그 중 한 윙은 art gallery, 두 윙은 역사 박물관, 그리고 나머지 한 윙은 옛날 모습 그대로 두어 들어가면 난로와 벗겨진 벽 페인트칠이 보였다.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감옥 내부는 시원했는데, 겨울의 우수아이아는 얼마나 추웠을까.. 감옥 박물관은 대부분 영어로도 설명이 되어있어 역사 뿐 아니라 죄수들에 대한 이야기도 읽어보면 재밌는게 많이 있다. 어떤 죄로 들어왔는지, 들어와서는 어떤 죄수였는지 등이 자세히 나와있다. 입장료는 비쌌지만 가치는 있었다.
감옥 박물관. 우수아이아의 첫 정착민이었던 죄수들. '귤메의 일상 > 여행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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