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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오쿠다 히데오의 우리집 문제귤메의 북 리뷰 2018. 5. 26. 13:09
우리 집 문제- 오쿠다 히데오
공중그내, 오 해피 데이, 걸, 인더풀, 소문의 여자를 읽고 오쿠다 히데오의 팬이 됐다.
오쿠다의 책은 일본식 특유의 평범한 일들을 세세하게 표현해 내는 형식 (이런 기법이 있나?)
으로 쓰여졌지만 무겁지 않게 깊게 생각할 여지를 주는 내용을 다룬다.
이 책을 구입했을 때도 오쿠다가 저자라는 것만 보고 내용을 확인도 않하고 구매했다.
믿고 읽는 히데오.
우리 집 문제는 총 6개의 단편 모음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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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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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즈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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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의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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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U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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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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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마라톤
단편의 제목만 봐서는 딱히 무슨 내용인지 감이 안오는데,
6편 모두 가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일들을 주제로 삼고 있다.
앉았던 쇼파에서 반을 읽고 다음날 침대에서 나머지 반을 끝냈으니, 가볍게 기분전환으로 읽기 좋다.
결혼 생활에 대해서 막연하게 로망 비스무리한 것을 갖고 있는 미혼으로써 중간중간 책을 덮고 생각/잠을 자기도 했으니, 고민해볼 포인트는 분명히 있었던것 같다.
달콤한 생활?
오랫동안 혼자 생활을한 남자가 결혼 후 느끼는 답답함 때문에 생기는 해프닝이다.
나도 대학부터 십년간 혼자 살아서 그런지, 남편 준이치의 감정이 이해가 된다.
결혼하면 혼자있고 싶을 때 그렇지 못할텐데, 혼자 있을 수 있는 방을 원하지 않을까.
아무튼 준이치는 상황을 답답해하고 설사도 하다가 핑계를 대로 집에 아예 늦게 들어가기 시작한다. 나중에 결국 아내인 마사미에게 걸려, 대화+싸우며 끝나지만 싸움 후에는 둘다 달라진 모습일것이라 생각한다.
허즈번드
아.. 이건 100퍼 공감. 대학원 연구실에서 랩미팅을 할때마다 항상 교수님꼐 혼나는 학생(들)이 있었다.
보통 이런 학생들은 "통하지" 않는다. 질문의 요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충분히 생각하지 않는다.
혼나는 대상이 남학생일 경우 나중에 내 남편이 저러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나도 했었다.
이 이야기는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남편을 둔 메구미라는 아내의 이야기이다. 메구미는 전업주부인데 이런 걱정만하고있지 않고 나름대로 현명하게 남편 도시락 싸기에 열중한다. 이런 내조로 인해 남편이 회사에서 인기도 좋아지고 메구미도 이런 걱정들로부터 벗어나게 된다는 이야기. 꽤 현실적이다.
귀성
결혼을 하면 가장 걱정되는 것이 가족이 두배로 늘어난다는 것.
지금이야 엄마, 아빠, 동생의 생일만 챙기면 되지만, 결혼 후 남편은 물론 시댁 식구 생일이며,
추석이나 설날등에는 시댁/친정으로 가야한다.
우리집이야 일 때문에 바쁘다고 하면 그러려니 하지만 시댁이 생기면 또 상황은 달라진다.
이 이야기는 부부의 현실적인 걱정들을 잘 설명하고 있다. 오쿠다가 결혼을 했었나?
아무튼 나로썬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공감되는 얘기였다.
아내와 마라톤
난 결혼하면 1년정도는 직접 아이를 보고 싶다.
지금이야 가정주부도 좋을 것 같은데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얘기에 따르면 가정주부처럼 일은 힘든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하면 자존감이 낮아진다고들 한다. '
이 이야기는 딱 그런 상황에 놓인 사토미의 일상을 남편의 관점에서 쓴 이야기이다.
집에서 아이를 키우다 더이상 아이들이 나의 도움을 예전처럼 필요로 하지 않고, 남편은 나름 그만의 분야에서 승승장구한다면, 나만 뒤처진 것 같은 느낌을 받지 않을까. 사토미는 그런 생각을 지우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하고, 결국 남편의 응원에 부응하여 마라톤 대회까지 나가게 된다. 읽으면서 남편 야스오가 아내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었고, 문득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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